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대형 평형이 단지 역사상 처음으로 48억을 넘겼어요. 2026년 5월 22일 계약된 전용 113㎡(약 43평), 10층이 "48억 7,000만원"에 손바뀜됐거든요. 단지 거래 이력을 전부 줄 세워봐도 이 가격을 넘긴 거래는 없어요. 명실상부 역대 최고가예요.
흥미로운 건 같은 평형의 가격이 걸어온 길이에요. 2022년 1월만 해도 이 113㎡는 30억(19층)이었어요. 이후 2024년 11월 34억 7,000만원, 2025년 4월에는 36억(4층)까지 올라왔죠. 그러다 이번에 단번에 48억대로 점프한 거예요. 4년 만에 18억 넘게, 비율로는 60%가 넘게 뛴 셈이에요.
▶ 10층인데 왜 18층보다 비쌌을까
더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요. 같은 평형 직전 거래는 2025년 4월 20일 18층, 35억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신고가는 그보다 낮은 10층인데도 13억 7,000만원이 더 비쌌어요. 무려 39%를 웃도는 차이죠. 종전 최고가였던 36억과 비교해도 12억 7,000만원, 약 35% 높아요.
층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점프예요. 아크로리버하임은 한강변에 붙은 단지라 같은 평형이라도 동 위치, 층,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단지예요. 이번 거래가 어떤 라인이었는지는 실거래 데이터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단순히 '높은 층이라 비쌌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만은 분명해요. 참고로 국토부 실거래 신고 완료 기준이라, 이렇게 막 거래된 대형 평형은 한동안 단건으로 남아 있을 수 있어요.
▶ 주력 84㎡도 30억대까지 올라왔다
그럼 대형 평형만 튄 걸까요. 거래가 가장 활발한 주력 평형, 전용 84.92㎡(약 34평)를 따져보면 흐름이 더 선명해져요.
- 2021년: 10건, 평균 22억, 최고 25억
- 2024년: 48건, 평균 22억 4,000만원, 최고 27억 5,000만원
- 2025년: 51건, 평균 26억 1,000만원, 최고 34억 6,000만원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평균이 약 17% 올랐고, 최고가는 34억 6,000만원까지 찍혔어요. 가장 거래가 많은 평형이 30억대 중반에서 손바뀜됐다는 건 단지 전체 눈높이가 올라갔다는 신호예요. 소형인 전용 59.9㎡(약 24평)도 2024년 최고 19억 4,000만원에서 2026년 1월 26억 6,000만원으로 올라섰고요.
단지 ㎡당 단가는 약 4,300만원 수준인데, 동작구 평균이 약 1,788만원이에요. 구 평균의 2.4배 정도 되는 자리에 와 있는 거죠. 이런 평형별 흐름은 토허맵 단지 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 '준강남'으로 읽히는 흑석동
시장에서는 흑석동을 두고 '준강남', '서반포'라는 말이 나와요. 한강변에 9호선 흑석역 역세권, 거기에 2019년 준공한 신축 대단지라는 조합은 서울에서도 흔치 않은 입지거든요. 흑석뉴타운 후속 구역인 9구역·11구역 개발이 이어지면 한강변 신축 주거축이 더 두꺼워질 거란 기대도 가격을 받치는 분위기예요.
다만 신고가 한 건이 곧 시세 확정은 아니에요. 방금 본 것처럼 같은 113㎡ 안에서도 35억부터 48억대까지 폭이 넓고, 한강 조망과 동 위치, 내부 상태에 따라 개별 거래 편차가 큰 단지니까요. 이번 48억 7,000만원은 어디까지나 '실거래 신고가' 한 건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해요.
한 가지 더. 흑석동은 서울 안에 있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있어요. 서울 25개 구 전역이 대상이라 동작구도 예외가 아니죠. 그래서 아크로리버하임 같은 단지를 실제로 매수하려면 관할 구청에서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해요. 거래 자체는 자유롭게 신고되지만, 소유권을 넘기는 절차에는 토지거래허가라는 관문이 한 단계 더 있는 거예요. 흑석동·동작구에서 매매를 염두에 둔다면 이 토지거래허가 요건을 먼저 확인해 둬야 해요.
정리하면, 아크로리버하임 43평이 처음 48억을 넘긴 건 대형 평형 프리미엄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기록이에요. 주력 84㎡가 30억대, 대형 113㎡가 40억대 후반으로 올라온 흐름 속에 찍힌 점이라는 맥락에서 읽는 게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