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실거래가 역대 최고였던 48억대 단지에서, 이번엔 38억대 급매 호가가 나왔어요.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이야기예요. 서울 핵심지에도 급매는 분명히 있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할인 폭이 생각보다 얕아요. 이번 주 활성 급매 24건 가운데 서울 단지만 따로 추려서, 어디가 얼마나 빠졌는지 살펴봤어요. 절대가격은 높아도 호가를 크게는 안 내린다는 공통점이 보였거든요.
▶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48억대 단지에 38억대 호가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은 1,073세대 규모예요. 전용 113㎡(약 43평)가 38억9,000만원 호가로 나와 있는데, 이 단지의 역대 최고 실거래가가 48억7,000만원이었어요. 직전 거래가 곧 역대 최고였으니, 정점에서 한 번 빠진 가격인 셈이죠. 할인율로 치면 "20%"예요.
여기서 짚어둘 게 있어요. 이건 실거래 완료가 아니라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호가예요. 48억대에 팔리던 집이 38억대에 거래됐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그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는 이야기죠.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이라도 층이나 향, 조망에 따라 시세는 얼마든지 달라지고요.
흑석동은 한강변 신축 단지가 들어선 동네라 평소 매수 수요가 꾸준한 편이에요. 그런 1,000세대 넘는 신축 대단지에서도 정점 대비 두 자릿수로 내려온 호가가 나왔다는 점은 한 번 짚어둘 만해요.
▶ 압구정 현대도, 명일동도 다 20%대였어요
이번 주 서울에서 잡힌 급매는 세 곳이에요.
-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 111㎡(약 42평), 47억9,000만원. 역대 최고 62억1,000만원 대비 23% 낮고, 직전 거래 56억5,000만원과 비교해도 한 단계 더 내려온 가격이에요.
-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113㎡(약 43평), 38억9,000만원. 역대 최고 48억7,000만원 대비 20%예요.
- 강동구 명일동 명일현대: 전용 83㎡(약 34평), 중층 14억원. 역대 최고이자 직전 거래였던 19억원 대비 26% 낮은데, 524세대 단지예요.
세 곳을 나란히 놓으니 공통점이 또렷해요. 할인율이 20~26% 구간에 모여 있다는 거예요. 절대가격은 14억원에서 47억대까지 큰 차이가 나는데, 호가를 깎은 폭은 비슷하게 얕았어요.
▶ 서울 핵심은 왜 호가를 덜 내릴까요
따져보면 핵심지일수록 사줄 사람이 두텁다는 점이 작용해요. 수요층이 두꺼우면 호가를 크게 내리지 않아도 거래가 붙으니, 매도자가 급하게 던질 이유가 적은 거죠. 환금성이 높다는 뜻이에요.
대조적으로 이번 주 가장 깊게 빠진 급매들은 서울이 아니었어요. 대구 수성구 대우트럼프월드수성이 42%, 세종 한솔동 첫마을3단지가 41%, 경남 김해 연지공원푸르지오가 39%, 부산 해운대 엘시티가 38% 빠진 호가로 나와 있죠. 전체 평균 할인율이 28.5%인 걸 감안하면, 서울 세 곳은 모두 평균을 밑도는 얕은 할인인 셈이에요. 게다가 이렇게 깊게 빠진 지방 매물은 대형 평형이나 주상복합이 많아요. 엘시티와 대우트럼프월드수성이 대표적인 주상복합이죠. 큰 평형과 주상복합은 사줄 수요층이 얇아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빨리 팔려면 호가를 더 깊이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만 깊게 빠진 지방 단지 중 첫마을과 연지공원은 둘 다 4층 저층이라, 41%·39%라는 숫자를 액면 그대로 보긴 어려워요. 저층이면 같은 단지라도 시세가 낮게 형성되니까요.
▶ 정리하면
현재 활성 급매는 모두 24건인데, 그중 서울은 3건뿐이에요. 가격대로 보면 5~10억 구간이 18건으로 가장 많은데, 이건 지방 중저가 매물이 다수를 차지한 영향이 커요. 결국 이번 주 급매 지도에서 서울 핵심 단지는 비싸지만 덜 깎인 쪽, 지방 대형은 싸고 깊게 깎인 쪽으로 갈렸어요.
토허맵 급매 탭에서 자치구와 할인율로 필터를 걸어 보면 이런 서울과 지방의 온도차가 한눈에 들어와요. 물론 여기 수치는 모두 네이버 부동산 호가 기준이라 실시간으로 바뀌고, 실제 거래 조건과 다를 수 있어요. 표본도 24건으로 작고요. 할인율이 크든 작든 그 숫자 하나만으로 좋은 매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점, 그리고 호가와 실제 거래는 다르다는 점을 같이 놓고 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