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서 50억을 넘긴 거래가 이번 주에만 세 건 나왔어요. 도곡동, 대치동, 개포동에서 한 건씩이었는데, 세 건의 공통점이 하나 있었어요. 전부 50평을 넘는 대형 평형이었다는 점이에요. 세 건이 서로 다른 동에서 한 건씩 나온 만큼, 특정 한 곳에만 고가 거래가 쏠린 흐름도 아니었어요. 강남구는 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이른바 토허제 적용 지역이라 이 거래들 역시 모두 허가 절차를 거쳐 이뤄진 매매예요. 가격대가 높을수록 그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지죠.
▶ 도곡렉슬 68평 58억, 이번 주 최고가
가장 높은 금액은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에서 나왔어요. 전용 176.99㎡(약 68평)가 5월 28일 "58억원"에 손바뀜됐어요. 강남구 안에서도 대형 평형으로 꼽히는 면적인데, 이번 주 신고된 거래 중 단연 가장 높은 금액이었어요. 다만 이 거래가 단지 역대 최고가는 아니에요. 50억을 훌쩍 넘긴 고가 거래라는 의미로 봐주는 게 정확해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이런 대형 평형일수록 실거주 요건과 자금 계획을 모두 갖춘 매수자만 거래에 들어올 수 있어요. 강남구의 고가 거래가 천천히, 또 무겁게 움직이는 이유 중 하나죠.
▶ 래미안대치팰리스 57평 57억, 개포자이프레지던스 52평 신고가
두 번째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아파트였어요. 전용 151.31㎡(약 57평)가 5월 27일 57억원에 거래됐어요. 도곡렉슬과 1억 차이로 바짝 붙은 금액이에요. 이 거래 역시 단지 신고가는 아니고, 50억대 후반의 고가 거래로 정리해두면 좋아요.
흥미로운 점은 세 번째 거래예요.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아파트 전용 132.82㎡(약 52평)가 5월 29일 "50.8억원"에 팔렸는데, 이 건은 해당 면적의 신고가예요. 세 건 중 신고가는 이 거래 하나뿐이에요. 같은 단지에서 전용 114.81㎡(약 45평)도 47.8억, 46.5억에 잇따라 신고되면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한 단지에 이번 주 거래 세 건이 몰렸어요. 같은 단지인데도 52평과 45평이 3억 안팎 벌어졌는데, 평형이 커질수록 단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대형 평형의 특성이 그대로 보여요. 강남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도 특정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에요. 토허맵 자치구 분석에서 동·단지별로 어떤 평형이 거래됐는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 같은 강남구인데 4억대부터 58억까지
동별로 줄 세워봤더니 폭이 꽤 컸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 도곡동 58억(1건), 개포동 평균 48.4억(3건)
· 대치동 평균 45.75억(2건)
· 청담동 10.3억(1건), 논현동 4.64억(1건)
같은 강남구 안에서 4.64억부터 58억까지 한 주에 다 나온 거예요. 다만 이걸 "동네 시세 차이"로 읽으면 곤란해요. 청담동과 논현동의 거래가 낮았던 건 그 동네가 싸서가 아니라, 이번 주에 신고된 게 마침 작은 평형 한 건씩이었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도곡동이 58억인 건 68평 한 건만 잡혔기 때문이고요. 그러니 이번 폭은 '어느 동이 비싸냐'가 아니라 '이번 주 어떤 평형이 거래됐냐'의 차이로 보는 게 맞아요. 참고로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30일까지 늘어질 수 있어서, 최근 일주일치는 앞으로 더 채워질 수 있어요.
이번 주 강남구에서 국토부에 신고된 실거래는 8건이었어요. 한편 같은 기간 강남구청이 토지거래허가를 내준 건수는 132건으로 집계됐는데, 이건 구청 승인 완료 기준이라 국토부 실거래 신고와는 출처도 시점도 다른 별개의 숫자예요. 두 수치를 나란히 더하거나 빼서 보는 건 의미가 없어요. 분명한 건, 강남구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50억을 넘기는 대형 평형 거래도 결국 허가라는 같은 관문을 통과한다는 점이에요. 그 관문을 넘은 세 건이 모두 대형 평형이었다는 게, 이번 주 강남구를 한 줄로 요약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