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가 가장 많이 승인된 단지가 강남일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번 주 줄을 세워보니 1위부터 노원구였어요. 서울 25개 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매수하려면 구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6월 1주차에 그 허가가 어디로 쏠렸는지 단지 단위로 들여다봤어요. 결과가 의외로 한쪽에 모여 있더라고요.
▶ 이번 주 허가는 968건, 거의 다 주거용이었어요
6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승인된 토지거래허가는 모두 968건이었어요. 이 가운데 주거용이 963건으로, 전체의 약 99.5%를 차지했어요. 기타 4건, 복지편익시설용 1건을 빼면 사실상 거의 전부가 실거주 목적의 주거용인 셈이에요. 토허제는 허가를 받아 집을 사면 실거주 의무가 따라붙어서, 세를 끼고 사두는 식의 매수는 막혀 있어요. 이번 주 허가가 주거용 일색이었던 건 이 제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자치구 단위로 보면 노원구가 129건으로 가장 많았어요. 그다음이 성북구 86건, 강서구 76건, 은평구 64건 순이었고요. 영등포·중랑·송파·구로·도봉·양천이 그 뒤를 이었어요. 송파구가 있긴 하지만 상위권은 대체로 강남 3구 바깥이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 단지별로 줄 세우니 상위 10곳 중 6곳이 노원
진짜 반전은 단지 단위에서 나왔어요. 허가가 가장 많이 난 단지 1위는 노원구 보람아파트로, 한 주 동안 토지거래허가 "7건"이 승인됐어요. 그 뒤로 6건이 난 단지가 네 곳, 5건이 난 단지가 다섯 곳 이어졌어요. 그런데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6곳이 노원구였어요.
노원구 단지들만 묶어보면 이렇게 나뉘어요.
· 보람아파트 7건, 상계주공14단지 6건, 한진한화그랑빌아파트 6건
· 목동한신청구 5건, 중계주공5단지 5건, 상계주공4단지아파트 5건
상계주공·중계주공처럼 이름에서부터 노후 대단지임을 알 수 있는 곳들이 줄줄이 올라왔어요. 참고로 '목동한신청구'는 이름과 달리 데이터상 노원구 소재 단지예요. 자치구 1위였던 노원의 허가 129건이 특정 몇몇 대단지에 집중됐다는 뜻이기도 해요.
▶ 노원 밖 4곳도 결국 같은 얼굴이었어요
그렇다고 노원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상위 10단지에서 노원을 뺀 나머지 네 곳도 따로 보면 흥미로워요. 성북구 정릉풍림아이원아파트가 6건으로 전체 2위, 중랑구 신내9단지진흥이 6건, 금천구 관악산벽산타운5단지아파트가 5건,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가 5건이었어요.
이 네 단지의 공통점이 뭘까요. 모두 강남이 아닌 곳의 노후 대단지라는 점이에요. 결국 이번 주 토지거래허가가 가장 많이 몰린 단지들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비강남 + 노후 + 대단지'라는 한 가지 얼굴로 수렴했어요. 재건축이나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단지일수록 매수 수요가 모이고, 그만큼 허가 신청도 쌓이는 흐름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허가가 많다고 해서 그 단지 가격이 곧바로 오른다거나 떨어진다고 단정하긴 어려워요.
한 가지 기억해 둘 점은 여기 적힌 건수가 모두 구청 심사를 통과해 승인이 끝난 토지거래허가라는 거예요. 신청만 들어오고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건은 이 숫자에 빠져 있어요. 그래서 허가 건수는 앞으로 이어질 매수 흐름을 미리 가늠해 보는 선행 신호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해요.
▶ 단지별 허가 현황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이번 주 데이터는 강남 쏠림이라는 통념과 달리, 노원을 중심으로 한 비강남 노후 대단지에 토지거래허가가 집중됐다는 걸 보여줬어요. 어느 단지에 허가가 얼마나 났는지는 시기마다 달라지니, 흐름을 꾸준히 지켜보는 게 중요해요. 토허맵 토지거래허가 현황에서 자치구별, 단지별 허가 건수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단지가 있다면 한 번 들여다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