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토지거래허가가 이번 주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강서만 그런 게 아니라 서울 동쪽 끝 강동구도 같이 뛰었는데요. 정작 토허제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강남구는 상위 10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어요. 한 주 사이 어느 동네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 강서·강동, 서울의 양 끝이 동시에 달아올랐어요
이번 주(6월 15일~21일) 서울 토허제 허가는 1,198건으로 직전 주 1,137건보다 소폭 늘었어요. 전체 숫자만 보면 잔잔해 보이지만, 자치구별로 들여다보면 흐름이 한쪽으로 분명하게 쏠리고 있어요.
가장 눈에 띈 건 강서구예요. 직전 주 61건이던 토지거래허가가 113건으로 늘면서 85%나 뛰었어요. 단숨에 노원구(164건)에 이어 2위로 올라섰는데요. 같은 시기 서울 동쪽 끝 강동구도 21건에서 56건으로 167% 급증했어요. 한 주 사이 거의 세 배로 불어난 셈이에요.
서쪽 끝과 동쪽 끝이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달아오른 모습이에요. 보통 토허제 이야기가 나오면 강남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주만큼은 서울 외곽이 흐름을 끌고 갔어요. 노원구가 164건으로 1위, 강서구가 2위, 그 아래 도봉구(70건)와 은평구(62건)까지 외곽 자치구가 상위권을 두텁게 채운 모습이에요. 도심이나 강남권보다 한강 양 끝과 동북권에 허가가 집중된 한 주였어요.
▶ 강남은 10위, 구로는 거꾸로 갔어요
상위 10개 구를 보면 강남구는 53건으로 맨 끝자리였어요. 직전 주 33건보다 20건 늘긴 했지만, 113건을 찍은 강서구나 164건의 노원구와 견주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에요. 서울 25개 구 전체가 토허제 대상인 만큼 강남에서도 허가는 꾸준히 나오지만, 적어도 건수의 무게로만 보면 이번 주 주인공은 강남이 아니었어요.
반대로 거꾸로 간 곳도 있어요. 구로구는 87건에서 57건으로 34% 줄었어요. 상위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뒷걸음친 자치구인데요. 직전 주만 해도 손에 꼽히던 구로가 한 주 만에 7위로 내려앉았어요. 반면 양천구(56건)와 도봉구(70건)는 직전 주와 거의 같은 수준을 지키며 흐름을 유지했고, 영등포구(61건)와 송파구(75건)도 큰 변동 없이 자리를 지켰어요.
이렇게 자치구마다 방향이 갈리는 흐름은 토허맵 지도에서 색의 농담으로 한눈에 잡혀요. 어느 구가 짙어지고 어느 구가 옅어지는지를 주 단위로 따라가다 보면 돈이 움직이는 결이 보이는데요. 한 주 한 주의 숫자보다, 두세 주에 걸쳐 같은 방향으로 쌓이는 변화가 더 또렷한 신호가 돼요. 이번 주는 그 결이 강남이 아니라 동서 양 끝으로 향했어요.
▶ 허가의 99%가 주거용, 외곽 대단지에 몰렸어요
이번 주 허가 1,198건 가운데 1,192건이 주거용이었어요. 사업용이나 기타 용도는 손에 꼽을 정도라, 사실상 사람이 살 집을 사고팔기 위한 허가가 거의 전부였던 셈이에요.
단지별로 보면 도봉구 신동아1단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어요. 그 뒤로 노원구의 상계주공3단지·중계주공5단지·상계주공14단지·보람아파트가 나란히 6건씩 이름을 올렸어요. 송파구 리센츠,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처럼 익숙한 대단지도 목록에 보이지만, 상위권의 무게중심은 노원·도봉 같은 동북권 대단지에 실려 있었어요. 세대수가 많고 거래가 자주 일어나는 노후 대단지일수록 허가도 그만큼 자주 쌓이는 모습이에요.
여기서 짚어둘 점이 하나 있어요. 이 숫자는 구청 심사를 거쳐 승인이 끝난 토지거래허가 건수예요. 허가는 신청과 심사를 지나 계약, 그리고 국토부 실거래 신고로 이어지는 흐름의 앞단에 놓인 단계라, 외곽에서 늘어난 허가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한두 달 뒤 실거래 흐름으로 확인해봐야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허가 건수만으로 거래량이 늘었다고 단정하긴 어려워요. 다만 이번 주 숫자가 또렷하게 말해주는 한 가지는 있어요. 서울에서 집을 사려는 움직임의 무게중심이, 적어도 이번 주만큼은 강남이 아니라 비강남 외곽으로 옮겨가 있었다는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