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에서 신고가가 가장 많이 쏟아진 곳은 양천구와 은평구였어요. 그런데 정작 가장 비싼 값을 찍은 신고가는 두 동네가 아니라 한강을 낀 전혀 다른 자치구에서 나왔어요. 신고가가 '많이' 나온 곳과 '비싸게' 나온 곳이 이렇게 갈라지는 한 주는 흔치 않아요. 어디서 건수가 몰렸고, 어디서 최상단 금액이 터졌는지 따로 줄 세워봤어요.
▶ 건수는 서남·서북권에 몰렸어요
2026년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에서 집계된 신고가는 모두 47건이에요. 자치구별로 보면 양천구와 은평구가 각각 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영등포구·구로구·강서구가 각각 4건으로 이었어요. 상위 다섯 자치구가 합쳐서 22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죠. 나머지 25건은 그 외 자치구로 흩어졌고요.
지도 위에 점을 찍어보면 흐름이 분명해요. 신고가가 활발했던 곳은 목동을 낀 양천구, 그리고 영등포·구로·강서로 이어지는 서남권 벨트, 여기에 서북권의 은평구가 더해진 그림이에요. 양천구와 은평구 모두 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도 거래는 꾸준히 도는 동네예요. 이 일대는 1천 세대를 넘기는 대단지가 많고 실수요 거래가 활발해서, 신고가가 자주 갱신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요.
▶ 그런데 가장 비싼 신고가는 한강벨트에서 나왔어요
건수 순위를 잠시 접어두고 금액으로만 다시 줄을 세우면 그림이 완전히 바뀌어요. 이번 주 최상단은 이렇게 정리됐어요.
서울숲리버뷰자이 (성동구 행당동)
→ 35억 5,000만원 · 전용 108.82㎡(약 43평) · 직전보다 5억 5,000만원↑
한양3차 (송파구 방이동)
→ 29억원 · 전용 146.96㎡(약 51평) · 직전 최고가보다 크게 뛴 거래
산호 (용산구 원효로4가)
→ 25억원 · 전용 78.06㎡(약 32평) · 580세대
래미안밤섬리베뉴Ⅱ (마포구 상수동)
→ 23억원 · 전용 84.92㎡(약 34평) · 직전보다 1억 8,000만원↑
성동·송파·용산·마포. 보다시피 금액 최상단은 한강을 낀 도심권이에요. 성동구 행당동의 서울숲리버뷰자이가 35억 5,000만원으로 이번 주 1위였고, 직전 최고가 30억원에서 5억 5,000만원이나 올라섰어요. 성동구도 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이런 거래 한 건마다 허가 절차를 거치는데, 그만큼 매수자가 분명한 실수요라는 뜻이기도 해요. 송파구 방이동 한양3차는 51평 대형이 29억원에 손바뀜됐는데, 252세대 소규모 단지라 직전 거래와 평형·시점이 다를 수 있어 경신폭 숫자 자체는 참고만 하는 게 안전해요.
용산구와 마포구 역시 서울 25개 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만큼, 산호와 래미안밤섬리베뉴Ⅱ의 20억원대 신고가도 모두 허가를 거친 실거래예요. 같은 한강벨트 안에서도 텐즈힐 2단지(성동구 상왕십리동)가 59평에 24억 2,000만원, 당산삼성래미안4차(영등포구 당산동5가)가 37평에 23억 8,000만원을 찍으며 명단 상단을 채웠고요.
▶ 건수 1위 동네가 금액 명단엔 안 보여요
여기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어요. 신고가 건수 공동 1위였던 은평구는 정작 금액 상위 20위 안에 단 한 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어요. 신고가가 다섯 건이나 나왔는데 최상단 명단엔 보이지 않는다는 건, 그 거래들이 중저가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신호예요. 은평구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 있지만,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도는 동네라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죠.
또 다른 1위 양천구는 5건 중에서 현대파크빌(목동, 18억 2,000만원)과 호반써밋목동(신정동, 14억 7,000만원) 두 건만 상위 명단에 들었어요. 나머지는 그보다 아래 가격대였다는 얘기고요. 영등포구는 당산삼성래미안4차가 명단 상단에 올랐지만, 같은 구의 당산삼성2차(13억 7,000만원)나 힐스테이트클래시안(17억 3,000만원)처럼 가격대가 넓게 퍼져 있었어요. 구로구 신도림4차e-편한세상(18억 9,000만원)이나 강서구 우장산힐스테이트(18억원)도 모두 자기 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 나온 거래지만, 한강벨트의 30억원대와는 결이 달랐고요.
토허맵 신고가 지도를 보면 자치구별로 어디서 신고가가 나왔는지 한눈에 들어오는데, 양천구·은평구 같은 서남·서북권에는 점이 촘촘한 반면, 금액 막대는 성동·송파 쪽이 길게 솟아 있다는 게 한눈에 잡혀요.
▶ 정리하면
이번 주 서울 신고가는 결국 두 개의 다른 이야기로 갈렸죠. 건수는 양천·은평·영등포·구로·강서 같은 서남·서북권 대단지에서 활발했고, 금액 최상단은 성동·송파·용산·마포의 한강벨트가 가져갔어요. 신고가가 '많이' 나온 동네와 '비싼 집'이 거래된 동네가 따로 놀았다는 게 이번 주의 핵심이에요.
서울 25개 구가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양천구든 성동구든 신고가 한 건은 허가를 거친 실수요 거래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만 그 무게가 한쪽은 건수로, 다른 한쪽은 금액으로 갈렸을 뿐이에요. 신고가 건수만 보고 '여기가 가장 비싼 동네'라고 읽으면 어긋날 수 있다는 게 이번 주가 남긴 메시지예요. 참고로 실거래 신고에는 시차가 있어서 최근 한두 주 수치는 앞으로 더 채워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두면 좋아요.